우리는 흔히 관계를 묘사하면서 갈등이 없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결혼 관계는 물론이고 누군가를 만나면서 갈등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관계에서 갈등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나름의 목적이 있습니다.
갈등의 생산적인 목적은 이기거나 상대를 납득시키는 것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모든 관계에는 그 관계만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사람은 누구나 독자적이고 서로서로 다릅니다. 그러므로 상대가 누가 되든 일련의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커지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우리의 문제들이 모두 해결 가능하다는 오해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마주하는 갈등을 발생시키는 문제가 화장실 휴지를 거는 방향의 문제처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적인 문제인지, 성격이나 생활양식처럼 근본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인지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상황적 문제는 타협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와 관련된 갈등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나아가 갈등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가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진정으로 문제가 되는 지점은 문제로 인해 발생한 갈등, 말싸움 등이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한 서로 간의 감정의 골입니다. 그 감정의 골로 인해 한때는 좋아했던 상대가 세상 최악으로 변신하는 마법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감정의 골이 발생하는 원인을 잘 들여다보면, 그 문제를 바라보는 서로 입장에 녹아있는 각자의 바람과 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발견하고 서로 인정하는 것이 갈등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입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말들이지만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오늘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불편한 마음이 들었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면 그것은 곧 상대방을 더 이해할 수 있고, 관계를 발전시킬 기회가 생겼다는 뜻입니다. 갈등을 환영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눈앞에 마주한 갈등을 헤쳐 나갈 기회를 가져보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계속 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아보세요. 갈등 해결을 원하는 당신은 이미 건강한 관계 회복의 길에 들어 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