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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후기

내담자의 편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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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내담자3 댓글 조회 작성일 16-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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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이제 마지막 회기만이 남았네요. 선생님과는 다음 주면 끝나겠지만,

제 꿈인 건강한 상담자가 되기 위해서 아래 세 가지를 포함한 저에 관한 성찰을 끊임없이

해야겠다는 다짐을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제 자신이 상담자가 되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 같아서 조금은

씁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이 건강한 상담자가 되기 위한 필수적 과정임을 알기에 또한 감사한 마음도 드네요.

 

감정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것

특히 분노, 우울, 슬픔 등의 부정적 감정에 대한 무의식적 회피 성향이 많습니다. 이것을 오히려 제 자신의 장점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번 상담을 통해서 오히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제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면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겠지요.

 

한 직업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것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득이하게 제 자신과 다른 모습으로 타인 앞에 서야 하는 게 싫었고, 조직 속에서 서로 인정받기 위해

상호 관계가 계산적이 되는 게 싫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흑과 백이 공존하며 돌아가고 있고, 상호 모순되는 성향이 있음을

받아들여야겠지요. 저라는 사람 자체도 모순 덩어리이면서 괜히 그렇지 않은 척, 고고한 척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제 자신에 대한 평가절하

무언가를 위해 엄청나게 쏟아부었던 저의 노력을 한순간에 날려 버리고 그 노력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해 버리는 성향이

제게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것도 저의 열등감의 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네요. 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를 꼭 반추하여 생각해 보곤 하니까요.

아니면 이런 것이 아론 벡이 말하는 ‘부정적 자동적 사고’인 인지왜곡에 해당하는 것일까요? 자동적 사고는 어떤 일을 극단적으로

보는 경향성을 내포한다고 들은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제가 ‘절대’와 같은 극단적인 단어를 심심치 않게 사용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좀 더 제 마음을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좀 더 깊이 있게 그리고 끊임없이 저 자신을 들여다보며 성찰을 해야겠지만 이 만큼이라도 제 안의 문제를 자각하고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선생님 덕분이에요.^^

선생님, 그동안 고마웠어요.

 

 

                                                                            2015년  8월 OO일   OO 보냄

 

※ 위 내용은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소개한 것입니다. 자신의 상담경험을 공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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