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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후기

내담자의 편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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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내담자 댓글 조회 작성일 16-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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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종결하고 첫 일주일은 참으로 힘들었어요.
 
또 다시 혼자 그 집에 들어가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밥 먹고, 자고, 출퇴근해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그래서 둘째 주부터는 출근하면서 짐 정리를 차츰 하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상담을 통해서 저와 남자
친구와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이런 결과를 초래한 이유도 알게 되었죠. 아직은 그가 왜 그렇게 행동했
는지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지만 최소한 저의 문제는 알게 되었어요.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남자친구에게 뭔가를 해주면서 계속 상대방이 제가 한 것처럼 해 주기를 바랐던 
거 같아요. 결국엔 저의 희생이란 가면으로 저 자신의 결핍을 무장했던 거죠. 제가 바랐던 만큼 상대
방이 못해 주면 그 감정이 저의 말투에 고스란히 담겨 나타났던 거예요.
 
저는 이제야 제 내면 속의 작은 마음 하나를 챙기는 법을 모르고 지내왔던 걸 깨닫게 되었어요. 제 
자신의 마음도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걸 너무 몰랐지요. 이런 것들을 알게 되니 맘이 참 홀가분해지더
라고요. 더 이상 두려울 것도 불안할 것도 없었어요. 그 순간부터 제 마음이 왜 그렇게 아팠는지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 중략 -
 
저는 사실 마음속으로는 계속 남자친구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둘 다 건강한 모습
으로 말이에요. 그래서 굳이 마음 아프게 남자친구를 잊으려고 하지 않으려고요. 확실한 믿음으로 기
다리려고 해요.
 
하지만 남자친구와의 재회를 떠나서 저의 인생도 충분히 행복하게 제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생각이 드니 자연스럽게 제 자신을 낙관적으로 대하게 되었고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저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고 또한 그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제는 더 
이상 마음을 졸이며 혼자서 애태우지 않을 거 같아요. 제가 원하는 재회를 믿고 기다리는 건 기다리
는 거고, 그걸 떠나서 제가 원하지 않는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이젠 제 마음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
는 방법을 터득해서 맘이 든든하고 여유가 있어요.
 
선생님과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동안의 제 서러움을 이해해 주시고 혼자 일어설 수 있게 상담해 주셔
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요즘엔 제가 힘든 상황에서 갑자기 여행을 떠난 것도, 친구를 통해 선생님을 
소개받은 것도, 선생님의 진심 어린 상담도, 나를 응원하는 친구들도, 심지어는 남자친구와의 이별조
차도 전부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그 사건이 없었더라면 저는 계속 아픈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었을 
거니까요. 슬프지만 행복한 일들이 제게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저는 그 행복감
을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또 분명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걸 굳게 
믿으면서요.
 
선생님, 앞으로도 선생님과 인연을 쭉 이어가도 싶어요.
선생님 정말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2015년 3월                                                 
 
※ 위 내용은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소개한 것입니다. 자신의 상담경험을 공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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