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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후기

상담을 졸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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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댓글 조회 작성일 17-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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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졸업하며.

 

왠지 읽으시면서 제가 누군지 아실 것 같지만.. 개인정보는 소중하니까요. 감사한 마음에 후기를 올립니다.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사실 시작할 때만 해도 긴가민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고작 말 몇 마디 나누는 것 만으로 바뀔 수 있다면 진작에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다면 얼마나 잘 할까'하는 테스트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기간을 늘려서 돈이나 더 받아먹지 않을까 싶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시작했다는 걸 지금에서야 말씀드리자니 조금 죄송하기도 하네요.

 

처음, 상담을 하면서 긴가민가 싶기도 하다가도

앉으면 척 하고 답을 알아갈 줄 알았는데 답을 안주셔서 무척 답답하기도 했었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같이 알아가자는 말에 '이럴거면 왜 상담하지'싶기도 했고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그게 더 잘 된거 같습니다. 저 스스로 찾은 답이 지금의 제 모습이 있게 하였으니까요.

그리고 선생님께서도 제가 답을 찾을 때 까지 기다려 주셨고요.

 

결론적으로, 저는 지금 무척 후련합니다. 마치 저의 다른 색상을 찾은 듯이 개운합니다.

세상에 흰색 검은색 회색으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저에게 파랑 빨강 노랑의 색이 있다는 것을 상담을 하며 처음 알았어요.

화도 내고 울기도 울고.. 솔직히 아무리 가까운 사람에게라고 못하는게 있는데 이상하게 여기서는 되더라고요.

제가 살면서 제일 많이 운 곳이 상담실 소파 입니다.

울면서, '아. 내가 상담실에 온 게 울려고 왔던 거구나'싶었습니다. 저는 울고 싶었어요. 다른 누군가와 함께.

 

지금 상담을 졸업하면서, 상담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울고 싶을 때 마다 선생님을 찾지는 못할 테지만 적어도 이렇게 힘들 때.

정말 삶의 마지막에 왔다 싶을 때 찾을 곳은 마련했다 싶습니다.

덕분에 귀중한 것을 하나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 몸 건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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