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이 무수한 상처들을 지닌 채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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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25-03-14 13:46본문
우리들은 예외없이 어떤 종류든 간에 우리의 삶을 힘들게 했던 상처를 지니고 있다. 어떤 사람은 어린아이였을 때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억울하게 두들겨 맞았던 일이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개진한 의견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비웃음거리가 되었던 일이 고통스런 삶의 상처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성희롱을 당했던 일이 깊은 마음의 상처로 남아 고통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은 매우 깊은 상처들이다. 존 브레드스호(John Bradshaw)는 상처 중에서도 가장 나쁜 것은 영적 상처라고 말한다. 그는 영적 상처란 자신의 가치를 타인들에게 존중받지 못하거나 멸시당하는 경우라고 말한다.
우리가 자립적이지도 못하고 여러 가지 부끄러운 잘못들로 점철된 미성숙한 사람으로 언제나 취급당할 때, 우리는 깊은 영적 상처를 받게 된다. 남녀 할 것 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할 때 아래로 몰락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다 자신이 유일회적인 존재,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멋진 존재로 인정받기를 원한다(Bradshaw 66).
어떤 사람들은 어린아이였을 때 받은 상처의 방어수단으로 내적으로 마음을 경직시키거나 복수심을 가지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종종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취해야 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러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상당한 지장을 준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입은 상처를 부끄럽게 여겨 압박을 가하기도 한다. 그들은 상처들을 보자기나 다른 어떤 것으로 감싸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밀폐시킨다. 그럴 경우에 그들은 상처를 감싼 보자기나 그릇이 혹시 약해서 상처들이 밖으로 튀어나오지나 않을까 계속 걱정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상처로 마음이 병들기도 한다. 그들은 그 상처들을 돌이켜 생각하면서 또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하게 된다.
상처입은 조개는 피가 흐르는 그 상처에서 진주를 키워낸다. 그 조개는 자신이 겪은 아픔을 보석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Richard Shanon, in Müller 86).
나의 상처들 안에서 진주들이 자라난다. 그러나 진주들은 내가 상처들과 화해할 경우에만 자라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상처들을 완전히 폐쇄하기 위해서 이를 악문다면, 그 속에서는 아무것도 자랄 수 없다. 나의 상처들과 접촉하는 것이 종종 아픔을 가져온다. 그 아픔을 내 스스로 지워낼 수 없는 무능함을 느끼게 된다. 그 상처가 비록 아문다 하더라도 나의 마음속 깊은 곳에 항상 남아 있게 된다. 그러나 만약 내가 상처를 받아들이게 되면, 그 상처는 삶과 사랑의 샘(Quelle von Leben und Liebe)으로 변화되어 갈 수 있다. 내가 상처받은 그곳에서 나는 더욱더 생생히 살아 있게 되며, 그곳에서 나 자신과 타인을 좀 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이 나의 상처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게 되고, 그것은 만남과 접촉을 가능하게 하여 다른 이들에게도 치유 효과를 가져다준다. 앓아본 경험이 있는 의사만이 다른 사람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그리스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강하게 서 있을 때는 다른 사람이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없게 된다. 내가 상처입고 약해져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다. 그때 나는 하느님께서 본래 만들어 놓으신 참된 나 자신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 안셀름 그륀, 마인라드 두프너, 『아래로부터의 영성』 (분도출판사, 2014)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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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상처받고 부서진 바로 그 자리, 그 순간에서 우리 자신을 완전히 열어나감으로써 우리의 마음을 만날 수 있고, 숨겨진 보물인 나의 참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물론 그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한껏 긴장하고 움츠러들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도전할 만한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피가 흐르는 상처로부터 진주를 키워내지 못해도 괜찮다. 우리는 도전한 사실만으로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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