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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지음 이야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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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7-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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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없는 사랑의 핵심은 사람과 행동을 분리하는 것이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사랑의 조건'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건없는 사랑을 어려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대부분 조건적인 관계의 토대위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이는 당연한 결과다. 가정과 학교와 직장에 만연한 조건적인 관계풍토에 대항하는 것은 사실 매우 위험하다. 거부당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조건적인 관계에 처해 있으면 당신이라는 '사람'은 당신의 '행동'에 의해 끊임없이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된다. 사람들은 모두 지붕 위로 기어올라가 이렇게 소리치며 구해달라고 애원한다.

 

  "내 행동이 나의 전부가 아니다."

  "내 행동에 대한 책임이 내게 있다 해도, 내 행동의 일부분이나 그 결과만으로 나를 규정짓지 마라."

 

 상대방을 '게으르다', '못됐다'. '멍청하다', '무정하다', '못생겼다', '이상하다'고 딱지 붙이는 행위는 그런 '행동'만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과 맺은 관계를 깨버릴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진정한 자아를 드러낼 수 있는 길을 차단해 버린다.

 조건 없는 관계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필요한 조치를 엄중하게 취하더라도 상대방의 고유한 인격에 대한 존중과 사랑은 저버리지 않는다. 조건 없는 사랑을 하는 가족에게는 아무리 바람 잘 날 없어도 개개인의 고유한 인격과 그들 사이의 관계는 늘 돈독하게 유지된다. 상대방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도록 하면서도 상대방의 인격과 관계를 위협하는 행동을 취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기 때는 분명 특정한 행동이나 특성 때문에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만의 고유성, 숨쉬고 생각하고 느낀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랑하는 이유가 된다. 아이든 어른이든 행동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그렇게 바라보아야 한다. 가족은 모두 하나의 인간으로서 늘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소중한 존재다. 어떤 행동을 해도, 아무리 야비한 짓을 해도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이며 조건 없는 관심과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

  조건적인 관계를 맺는 가족에서는 한 개인의 가치와 소중함을 행동으로 평가한다. 그런데 우리의 행동은 모두 복잡한 세상을 배우고 이해하려고 하는 '수단'일 뿐이다. 자연스럽고 자신감 넘치는 행동도, 뒤틀린 방어적 행동도 모두 수단일 뿐이다. 수단은 본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당신의 행동은 한 인간으로서 당신의 가치에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으을 반영한다고 믿게 되면 모든 것이 부자연스러워진다.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받기 위해 의존적으로 행동하거나 덪에 걸린 동물처럼 불안과 두려움에 떨며 어색하게 만든다.

  나를 찾아온 젊은이들 중에 스스로 가족에서 따돌림을 받는다고 느끼며 심각한 불안증세를 보이는 이가 있었다. 그 이유는 단하나였다. 자신의 가족은 모두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사의 길을 택했는데, 자기 혼자만 할아버지의 뜻을 거역했기 때문이었다.

  자기 눈이나 남의 눈에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이 '가족이 모두 의사'라는 사실에 있다고 믿는다면,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거나 지위를 상실하거나 실패가 닥쳤을 때 이들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만다. 자신의 가치를 지위, 직업, 성공에서 찾는 사람이나 가족은 한낱 모래위의 성에 불과하다. 한번 파도가 밀려와 특권적 요인을 쓸어가버리면 가족은 부끄러움과 절망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가족은 제각각 마음껏 줄겁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그런 행동에 좌절하기도 하고, 그런 경험을 토대로 지식과 지혜를 쌓아가야 한다. 행동에 지배당하거나 얽매여서는 안된다. 어떤 행동을 하든 어떤 말을 하든 어떤 생각을 하든 어떤 꿈을 꾸든 어떤 감정을 느끼든, 인간으로서 지니는 가치와 소중함과는 무관하다. 이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그런 포용성이 없다면 가족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스스로 개선할 책임이 있지만, 사람은 개선할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그 자체로 완벽하고 고유하다.

 

 

 

                      ** 조건없이 공감하는 관계의 특징 **

 

 -가족 개개인의 고유함, 가치, 사랑, 능력을 일상적으로 긍정하고 지지함

 -가족 개개인의 특별한 관심, 취미, 행동방식을 유심히 관찰하고 격려함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흔들리거나 깨지지 않는 튼튼한 가족관계

 -남이 아닌 자기 자신과 경쟁하는 습관

 -실수와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삼음

 -소유하지 않는 배려와 애정

 -사람과 행동을 별개로 생각함

 -순수하고 진실한 상호작용

 -상대방을 서로 인정함

 -행동의 장단점을 앎

 -상대방의 삶에 대한 관심

 -단호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기분 나쁘지 않게 지적함

 -상대방에 대한 애정과 그의 삶에 대한 애정을 표시함

 -가족끼리 서로 비교하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음

 -상대방을 서로 존중하고 소중히 여김

 -늘 배우고 도전하는 자세

 -노력에 대한 칭찬과 격려

 -편견없는 태도

 -능동적인 듣기

 -주체성 고양

 -자발성

 -창조성 배양

 

 

 

--------------------------------------------------토니 험프리스 <가족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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