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내 삶의 내부에서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는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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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5-03-23 00:00본문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지내는 데에 이로운 점도 있다.
나는 죽는다는 사실(육체적으로)이 우리를 파괴해 버리지만 죽는다는 생각은
우리를 구원해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이것은 고전적인 생각이다. 이것이 지난 세월 동안 수도사들이 해골을 방 안에 두는 이유이고 몽테뉴가 공동묘지가 보이는 곳에
살라고 충고했던 이유이다.
나의 죽음에 대한 인식은 오랫동안 내 생활에 활력을 주었고 사소한 일들을 정말로 사소하게 생각하면서 정말로 귀중한 것들에게
가치를 둘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 주었다. 그렇다. 나는 이런 사실들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죽음에 대한 무서운 백색 공포에 완전히 노출된 채로 계속 살아갈 수는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거에 나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나의 무의식 뒤편에 저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린과 작업하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녀와의 작업 시간에 반복해서 죽음에 대한 나의 예민성과 내 생의 소중함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죽음에 대한 불안함을 강조해 왔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나는 아이린의 남편이 마흔다섯에 죽었다는 사실과 나 자신도 60대까지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곰곰 생각했다. 나는 내 생명이 어느 순간에라도 끝날 수 있다는 죽음의 테두리 안에 있음을 알았다.
<폴라와의 여행-삶과 죽음, 그 실존적 고뇌에 관한 심리치료 이야기> ‘일곱 가지 슬픔 치료 강의’
어빈 얄롬 지음, 이혜성 옮김, 시그마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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