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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지음 이야기

<知音서신> 제152호 '지금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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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6-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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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KCGU 가족 여러분,

지금 밖에서는 금년의 첫 눈이 아름답고 탐스럽게 내리고 있습니다. 이 눈이 우리들 모두에게 진정한 서설(瑞雪)이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합니다.


 

우리는 지금 참으로 어이없는 11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어처구니 없는 소식들, 믿기에는 너무나 황당한 사실들이지만 믿을 수 밖에 없는 확증들, 그에  따르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와 수그러들지 않는 배신감. . .

나라의 안보와 장래를 생각하는 긴박한 불안감, 나라의 국격(國格)을 염려하고 대통령을 아껴왔던 마음들에게 가해지는 깊고도 깊은 수치감, 이런 와중에 덩달아 날뛰는, 자기 처지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온갖 정치인들의 꼴불견. . .  아! 언제나 우리는 성숙한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민주시민이 되어 볼 수 있을까요?  


 

이런 처절한 마음과 생각과 느낌을 어찌 말과 글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말은 나타나 너무도 얕은지라 깊은 뜻을 담을 수 없고, 글은 나타나 너무도 옅은 지라 무거운 뜻을 재일 수 없다" 라는 노산 이은상 선생의 글귀가 절절하게 마음에 새겨집니다.


 

제가 이화여고 2학년 때 우리에게 영어를 가르치시던 장왕록선생님(서울대 교수, 영문학자, 서강대 장영희 교수의 아버지)께서 소개해주신 시를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면서 헝크러진 마음을 가라앉혀 보고자 합니다. 

이 시를 11월 총장과 함께하는 deck party에 대신하고 싶습니다.


 

                    가난한 사람의 재산


 

                                     제임스 럿셀조웰 (1819 ~1881), 미국 시인


 


 

                   가난한 집 자식은

                   어떤 재산을 물려 받는가?

                   강건한 몸과 씩씩한 마음

                   튼튼한 골격과 불굴의 정신

                   유익한 일과 참다운 노력에

                   자유로 구사하는 믿음직한 두 팔

                   이런 재산이야말로

                   제왕이라 할지라도 부러워하리라


 

                  가난한 집 자식은

                  어떤 재산을 물려받는가?

                  적은 물건을 고마와하는 마음

                  노력의 결과로 주어진 지위

                  힘드는 일에 용솟음치는 흥미

                  콧노래하며 일하는 재미

                  이런 재산이야말로

                  제왕이라 할지라도 부러워하리라


 

                 가난한 집 자식은

                 어떤 재산을 물려받는가?

                 가난한 가운데서 체득한 인내심

                 가슴 속 슬픔을 참아내는 용기

                 남을 도우려는 갸륵한 마음

                 친구를 사랑하는 보다 깊은 우정

                 이런 재산이야말로

                 제왕이라 할지라도 부러워하리라


 

                 아 ~ 가난한 집 자식이여!

                 자기자신을 천히 여기지 말라

                헛되이 돈과 명성만을 가진 자는

                그대보다 훨씬 불행함을 알라

                고생함으로써 영혼은 더욱 빛나고

                휴식은 달콤하고 유쾌하리라

                이런 재산이야말로

                가난해도 물려받을 가치가 있으리라.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한 마음으로 이 시를 음미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을 감사하고 귀하게 여기면서 성실하고 겸손하게 살아갑시다.

우리 모두 진정한 마음으로 우리나라와 우리학교와 우리들 자신을 위해 겸허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매일 매일 기도하며 살아갑시다.  

오늘은 이만.


 


 


 

 

총장 이혜성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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