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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지음 이야기

[知音서신] 제 144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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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6-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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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kcgu 가족 여러분,

장마철이 시작되었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지금 밖에는 비가 오지 않고 있습니다.

2016년 신년하례식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半年이 지났네요. 모두 학기말 정리하느라 바쁘지요?

 

나는 요새 <시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매 순간 새로운 시간이 나에게로 흘러들어오고 시간의 알맹이들이 내 속에 머물고 있는데 나는 그 알맹이들을 놓쳐버리면서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고 불평만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18일) 조선일보 Why? 포커스 면에 "참을 수 없는 '인문학'의 가벼움"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었는데 혹시 읽으셨는지요?

이 기사는 최근 범람하는 인문학 강의가 '인문학'이라는 미명 아래 암기용 지식을 전달하는 대중 강의식으로 번져가는 바람에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수능 특강식의 인문학", "인스턴트 인문학", "질문 없는 유사 인문학"이 유행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인문학 정신이 오염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나는 상담학의 근본은 인문학이라고 믿기 때문에 상담의 과정과 내용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면서 인간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깊이 인식하는 '인문상담학'을 구축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사의 내용에 공감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내게 각인된 인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찾아 가는 길고 긴 여정입니다. 또한 나는 인문학은 정답이 없는 질문을 진지하게 파고 들어가는 노력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상담학은 인간의 이러한 고뇌를 인식하고 그 고뇌를 깊이있게, 진지하게 풀어나가기 위해 고안된 학문입니다.

 

인문상담학은 눈 앞에 있는 심리적 좌절이나 인간관계의 갈등을 제거하는 일차적인 차원을 넘어 보다 근원적인 인간 자체의 고뇌를 성찰하는 상담이지요.

상담의 과정에서 철학적인 사유와 질문을 하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상담을 철학상담, 문학적인 통찰력과 표현력을 활용하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상담을 문학상담이라고 정의하면서 나는 상담의 과정이 좀 더 깊이있는 과정이기를 소망합니다.

 

인문상담학/철학상담/문학상담은 나의 귀중한 꿈입니다.

나는 나 자신이 나의 참 본성을 찾아 살아갈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상담의 궁극적 목표는 'Better Life" 에 있으며 상담의 본질은 "Life-planner"라는 신념이 굳어져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나는 때때로 내가 꿈꾸는 인문상담학/철학상담/문학상담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젖곤합니다.

그래서 <시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시간의 알맹이들>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kcgu 가족 여러분,

우리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아름답게 장식하면서 살기위해 노력합시다.

 

 

오늘은 이만.

 

총장 이혜성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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