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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지음 이야기

[知音서신] 제 141호 '사랑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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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6-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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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kcgu 가족 여러분,

 

2016년 5월 12일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학생회에서 베풀어준 "스승의 날"행사는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과 순수함과 진정성으로 가득한 모임이었습니다.

식전행사인 '난타공연'. . . 고병준 선생의 지도로 팀원들 3 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내는 공연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감동이 컸습니다.

교수들 한 분 한 분의 caricature. . .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진 교수들의 사진으로 그렸다고 들었습니다. 그 따뜻한 정성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한 장에 쓰여진 rolling paper가 아닌 rolling notebook에 가득한 여러 학생들의 사랑의 편지들. . . 그 내용이 너무나 진지하고 진솔해서 기쁘고 기뻤습니다.

여러분들이 마음을 모아 베풀어준 이 모든 순간들이 나를 진정으로 울게 했습니다.

인간의 순수함과 정성이 깃들여진 크고 작은 말과 행동들은 언제나 나를 울게 합니다.

나는 늘 우리 학교를 "작지만 특별한 학교"로 키우려는 열망에 차 있는데 이제 그 결실이 보이는 듯 해서 감사하고 감격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을 준비한 학생회 임원들, 특히 김신애 회장과 멋진 사회자 문도선 부회장, 그리고 임원들에게 감사하고, 교수들에게 진심의 편지를 써 준 모등 학생들. . . 그리고 졸업생들. . .  그리고 행사 때마다 향기로운 차로 우리 행사의 격을 높여주는 다향이제 여러분. . . 참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나에게 써준 글의 핵심내용은 "좋은 학교를 세워주시고 좋은 상담을 공부하게 해 주시고 훌륭한 교수님들의 지도를 받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것과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상담의 진정한 뜻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총장님의 열정에 감동"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진정한 모습을 잘 표현해주어서 기뻤습니다.

 

지난 40여년간 상담을 가르치고 공부하면서 살아온 나의 career를 집대성해서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해준 나의 남편 오병태 회장에 대한 나의 감사와 사랑은 무한합니다. 그의 현존과 부재를 늘 아파하면서도 나의 진정한 가슴 밑바닥에는 그에 대한 감사와 존경, 나를 향한 그의 배려와 사랑이 가득 흐르고 있습니다.

그는 나를 위해 내가 항상 꿈꾸어 오던 "삶 속의 삶을 찾아가는 상담", "자기의 참 모습을 발견하고 키워갈 수 있는 자기성찰의 과정으로서의 상담" "인문학적인 자기성찰을 통한 자기성장을 목표로 하는 상담"을 구현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 주고 떠났습니다. 날이 갈수록 그의 깊은 뜻을 헤아리면서 나는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 교수님들. . . 한 분 한 분 귀중한 보석들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전공분야를 가르치는 일에, 연구하는 일에, 그리고 학생들 하나 하나를 지켜보는 mentor로서 열심이신 교수님들 모두는 우리가 진정으로 본 받아야할 젊은 학자들이십니다.

그리고 우리학교 학생 여러분들. . .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 한 분 한 분이 갖고 있는 speck과 potentiality를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각자 나름대로의 꿈(의도)이 있어서 우리 학교를 찾아 온 여러분들은 우리 학교의 크나큰 자산(資産)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하여 진정으로 "좋은 상담을 하는 좋은 상담자"가 됩시다.

 

이제 희수(喜壽:77세)도 지나고 산수(傘壽:80세)를 코 앞에 둔 나는 내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작년부터는 무릎이 불편해서 관절경 시술을 양쪽 무릎에 받고 pt도 받고는 있지만, 걸을 때마다 불편할 때가 잦아서 안타깝습니다. 한동안 귀가 멍멍해서 걱정했고 눈이 침침해서 우울했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서 다행으로 여깁니다. 그 이외에는 건강상태 양호입니다(과체중을 빼고는. . .)

 

나는 아직도 새벽 4시 30분 경에는 일어나서 computer를 열고 mail을 check하고, 오늘 할 일을 점검하고, 간단하게 기도를 합니다. 요새처럼 날씨가 좋은 때는 마당에 나가서 피어나는 꽃들도 보고 아름다운 새 소리도 듣고. . . 일주일 전부터는 마당에서 운동을 하지요. 맨 손 체조, 봉(棒: 몽둥이)을 들고 무술처럼 휘두르기도 하고 내 마음대로 춤도 추지요. 아무도 안 보니까 멋대로 움직이는데 유리창에 비친 내 엉성한 움직임을 보면서 혼자 웃지요. 어쟀거나 무릎 이외에는 아주 건강합니다.

 

나의 열정. . . 나는 내가 가진 성품 중에 "열정"을 귀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거나 나는 열정을 가지고 합니다. 타고난 재능이 부족해서 늘 결과에 만족은 못하지만 과정은 마음껏 즐기는 편입니다. 오래전부터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 . 작년 11월에 우연히 학교 근처의 문화센터에 다니는 내 제자의 권유로 거기에 등록을 하고 dessin이라는 걸 처음 배웠고, 붓에 수채화 물감을 처음으로 묻혀서 그림을 그려 보았습니다. 너무나 재미가 있었지요. 그러다가 2016년 1월 말에 미국에 가느라고 중단했더니 그 그림 class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나는 내 마음대로 수채화 물감을 풀어서 꽃도 그리고 나무도 그리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졸업생 유인순 선생의 지도(?)로 민화도 그리는데 내 마음대로여서 좋은 제자는 못 됩니다.

요새는 재학생 이성미 선생에게서 파스텔 화 그리는 법을 배워서 또 내 마음대로 파스텔 화를 그려보면서 매료당하고 있지요.

이 나이에 내가 무슨 전문가가 되랴 싶은 생각에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공자님의 말씀 七十而從心所欲不蹂矩를 큰 위로로 삼고 있지요.

"나는 이제 七十八인데. . . 누가 뭐라고 한들, 어쩔 것인가?. . ."라는 뱃장이지요.

 

이번 학기에는 '문학상담'강의를 듣고, 강의를 하고, 실습을 겸한 집단상담도 하면서. . . 문학상담에 대한 확신도 얻고 희열도 느끼며 지냈습니다. 내가 수강했던 문학상담과 글쓰기 강의의 과제물들이 도서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나는 "아름다운 파격(破格)"이라는 제목으로 그림과 글을 넣은 작은 책을 만들었는데 누가 뭐라든 나는 내가 만든 책이 자랑스럽습니다. 책 속의 글씨는 함희경 선생이 써주어서 책의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여러분들 꼭 도서관에 들러서 전시된 작품들을 보아주기 바랍니다. 이런 열정들이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학교는 여러면에서 날로 발전하고 있음을 눈으로 보면서 나는 정말로 기쁩니다.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교수님들의 역할이 학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있음이 자랑입니다.

학생회에서 DID를 설치해 주어서 학교가 최신화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또 4층 Deck에 파고라를 설치해서 학교의 품격을 높여주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자유롭게 한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벽부터 쓰기 시작한 글에 나 스스로가 몰입되어서 긴 글이 되었습니다.

이 글들을 일언이폐지하면 "사랑과 감사"입니다.

나는 진심으로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만.

 

총장 이혜성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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