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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지음 이야기

[知音서신] 제 140호 '아름다운 오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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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6-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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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kcgu 가족 여러분,

아름다운 5월입니다. 총장서신 139호를 4월 19일에 쓰고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우리 집에 많은 꽃들이 피었다가 너무나 허무하게 모두 너무 일찍 떨어지고 말아서 나에게 많은 안타까움과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 봄을 맞이하는 기쁨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우리 집 모란 꽃이 금년에는 4월 25일부터 활짝 피기 시작해서 나는 새벽마다 마당에 나가서 탐스러운 모란꽃들을 마주보며 기쁘고도 슬픈 아련한 상념에 젖었지요, 마침 다른 꽃들도 때를 같이 하여 다함께 많이 피어나서 우리 마당은 꽃대궐처럼 빛났습니다.

 

이 절기가 우리 집 마당의 황금기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꽃대궐을 보여주려고 한 달 전에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내 선배 동료들 4분을 우리 집에 초대 했지요. 초대일은 5월 4일이었지요.

그런데, 아뿔사! 5월 3일저녁과 4일 새벽에 느닷없이 불어닥친 광풍에 아름다운 꽃들은 무참하게도 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탐스럽던 모란 꽃잎들은 단 며칠만에 완전히 다 떨어져 버리고 말았지요. 김영랑의 시대로

"모란이 뚝뚝 져버리고 나는 마냥 하염없는 야속함과 허무함에 젖어 있었습니다."

 

예정대로 나의 좋은 동료들은 떨어진 꽃잎을 바라보면서 그래도 푸르른 철이른 녹음을 기쁜 한담으로 치하하고 돌아갔습니다.

인간이 세우는 계획이나 꿈은 때로 얼마나 허약한가를 다시 깨닫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하이네의 시를 읽으면서 나의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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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오월에

 

                            - 하이네

 

아름다운 오월에

꽃봉오리들이 모두 피어났을 때

나의 마음 속에도

사랑의 꽃이 피어났네

 

아름다운 오월에

새들이 모두 노래할 때

나도 그 사람에게 고백했네

초조한 마음과 소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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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1학기가 문학상담에 전념하는 나에게는 참으로 의미가 있는 학기였습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진은영 교수님 강의를 듣고 수강생들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문학상담이 주는 깊은 의미(울림)를 체험할 수 있었고

4월의 5주간(매주 금요일 2시~5시), 15시간의 "문학상담과 마주하다"를 강의하고 문학상담 집단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문학상담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엇습니다.

또한 3월 Deck party에서는 "인문상담(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강의와 4월 Deck party에서는 "문학상담의 실제"를 강의했고, 상담센터에서는 인턴들에게 "문학상담"강의를 하면서

나의 "문학상담"에 대한 신념을 학생들에게 피력할 수 있었습니다. 5월의 Deck party는 하늘 정원에 새로 설치한 파고라에서 "문학상담의 전망"에 대해서 강의를 할 생각입니다.

 

사랑하는 kcgu 가족 여러분,

'상담'이라는 좋은 학문을 연구하고 배우고 가르치고 실천하는 우리 학교에 다니는 시간이 여러분들의 일생 중에서 아주 보람있는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늘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우리 학교는 정말로 "특별한 학교"입니다.

5월 12일에는 학생회 주최로 "스승의 날"행사가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이런행사를 하는 곳은 우리 학교 외에는 없을 겁니다. 그 이외에도 신입생 환영회, 사은회, 멘토링 시스템. . . 등등.

나는 이런 전통은 우리 학교만의 특성이라고 믿고 굳건히 지켜나가려고 합니다.

 

아름다운 계절, 5월에 우리 모두 기쁘고 즐겁게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이만.

 

 

총장 이혜성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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