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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지음 이야기

마음을 다듬는 미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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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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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시장 한가운데 작은 미용실이 있었습니다.

손님이 뜸한 시간, 미용실 주인은 나른한 기분으로 잠시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때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왔습니다.

몹시 화가 난 표정으로 씩씩대며 들어온 남자는 주인이 자리를 권하기도 전에 아무 의자에나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아주 빡빡 밀어주세요.”

“네?”

“빡빡 밀어달라구요.”

남자는 화를 벌컥 내며 쏘아붙였습니다. 그제서야 여자는 그 화난 손님이 가까운 이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

아마도 뭔가 속상한 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무슨 일이길래 저럴까?’

뜻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머리카락에라도 분풀이를 하자는 심정이라는 걸 주인은 오랜 경험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성껏 커피를 타서 가위를 들기 전에 차를 한잔 권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차를 마시는 동안 말을 건넸습니다. 차를 마시던 남자는 좀 진정이 됐는지 한숨을 내쉬며 푸념을 하였습니다.

“휴, 도무지 맘 붙일 데가 있어야죠.”

 

사연은 그랬습니다. 한 달 전 직장에서 해고를 당했는데 그렇게 잘 해주던 아내가 벌써부터 무시하고 짜증을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머리를 빡빡 깎지 말고 짧게 다듬으면 어떨까요? 아님 좀 볶으시든지....”

“네? 볶아요? 허허.”

볶으라는 말에 예상대로 웃음을 터트린 남자는 빡빡 밀어 달라는 주문을 거두었습니다.

“그냥 신입사원처럼 짧게 깎아주세요. 그나저나 머리보다 사람 마음을 더 잘 다듬으시는군요.”

“제가 그랬나요? 후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칭찬에 미장원 주인은 행복해졌고, 화가 잔뜩 나서 들어왔던 남자는 잠시 후 10년은 젊어진 모습으로 미장원을 나갔습니다.

 

< 출처:TV동화 행복한 세상, 기획 박인식, 글 이미애, 샘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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