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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지음 이야기

[마음 이야기]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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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6-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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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억압하고 일로 도망가도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적절하게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없어지지 않고 남아 왜곡된 형태로 나타난다. 감정을 왜곡하는 방법에는 아예 감정이 없는 것처럼 살거나, 감정만 있는 것처럼 사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감정을 꾹꾹 눌러 참다가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다.

 

감정이 없는 사람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감정을 매제하고 이성으로만 만나려는 사람들이 있다. 감정을 느끼면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발달시키는 방식이다.

이런 사람들은 주지화(intellectualization)경향이 있다고 한다. 개념적이고 추상적이며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서적으로는 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감각적으로 무디고 감정 없이 말하기 때문에 단조로운 느낌을 준다. 사람관계에서 쉽게 상처 받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아닌 공식적인 일이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선호하고 일중독의 경향을 갖는다.

주지화를 방어기제로 쓰는 사람들은 영화 속의 기계인간들처럼 이성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이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창백한 얼굴로 논리로만 말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외로움에 직면할 때 너무 힘들어하고 감정적 표현을 하라고 하면 어색해한다. 즉, 다른 사람들과의 감정적 교류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심지어는 가족관계에서도 본인의 역할만 하고 감정을 나누지 않는 삶을 산다. 감정적 유대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부평초와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감정만 있는 사람들

반면에 아예 감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감정을 폭발시키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마치 이성이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모든 행동의 근거는 자신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감정이다. 화가 나면 바로 화를 내고, 화가 풀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 좋게 행동한다. 감정이 널을 뛴다. 자신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운다. 이들은 소망을 감정의 형태로 분출하는 사람들이다.

감정만 있는 사람들은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착취하는 경향이 있다. 주변 사람들은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시끄러워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다. 마치 철없는 공주나 부잦집 막내 도련님 같은 느낌을 준다. 어린이 돼도 아이 같은 사람들이다.

감정만 있는 사람들은 사실 환상의 세계 속에서 살려는 사람들이다. 환상 속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들은 현실을 바라보며 슬픔을 느끼지만 현실의 슬픔을 환상속의 다양한 감정들로 바꿔버린다. 자신 속에 있는 진정한 감정을 만나지 않으려고 과장된 감정의 홍수 속으로 피하는 것이다.

과장된 분노, 기쁨, 슬픔을 표현하지만 진짜 자신의 감정은 아니다. 남들에게 용납될 만한, 자신의 자존심에 상처가 되지 않는 안전한 감정을 과장되게 표현한다. 자신의 진짜 문제를 덮기 위해서 다른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경우다. 현실을 도피함으로써 자신 속에 있는 수치심을 만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감정 없는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감정만 있는 사람들도 정상적인 정서적 유대관계를 맺지 못하는 까닭에 부평초와 같은 사람을 살아가게 된다.

 

몸만 있는 사람들

한편 감정을 많이 느끼지만 이를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속에 억울함과 분노가 있지만 이를 표현하면 더 큰 화를 당하는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다. 폭력과 학대를 당한 사람드, 공포 분위기에서 성장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들은 분노를 표현하지 못하고 가슴 깊이 묻어둔다. 억압된 감정은 무의식으로 가게 되고 무의식에 쌓인 감정은 표출되려는 충동성을 갖는다. 이런 충동성으로 감정은 신체 조직을 공격하게 되고, 두통, 마비, 소화장애 등 여러 증상을 만들어낸다. 이것을 신체화 증상이라고 한다.

인간의 감정은 여러 형태로 표현된느데 몸은 그중 하나다.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몸도 굳는다.

 

< 출처 : '가짜감정' 김용태 저 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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