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커뮤니티

마음지음 이야기

[知音서신] 제136호 '인간 챔피언 이세돌'이 '인공지능 AlphGo'의 항복을 받아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6-03-16 00:00

본문

 

'인간 챔피언 이세돌'이 '인공지능 AlphGo'의 항복을 받아내다

 

-3월 13일. 전세계가 주시한 세기의 대결, 인간과 인공지는 AlphGo의 바둑 5번기 대결에서 이세돌은 3번 연패를 당해 전체 시리즈의 패배는 결정됐지만 5번기 제 4국에서 이세돌은 무서운 괴물 알파고를 180수만에 벡 불계로 꺽었다-

 

어제 저녁 뉴스부터 오늘 아침 뉴스까지 전 매스컴은 이세돌과 AlphGo기사로 흥분해 있습니다. 나는 바둑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이 광경들을 보면서 인간 이세돌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구글이 딥마인드(deep mind: 이름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가 만든 바둑용 인공지능(AI) AlphaGo가 가지는 함의는 총체적으로 인공지능이 우리네 삶 전체와 미래가 함께 걸려있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인공지능은  앞으로 인간이 해오던 전통적인 직업 대부분, 전문직까지를 대신 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전망이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이 자의식과 자기복제와 자기학습 능력을 갖추어서 인류의 보조자로서의 역할을 벗어나 인류의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학계의 전망은 너무나 두렵습니다.

 

어쨌거나, 인류의 대표인 이세돌 9단이 혼자서 1202개의 CPU를 가진 AlphaGo와 바둑대결을 벌인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도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의기양양하게 전승을 장담하던 이세돌이 연달이 3번을 지면서 하는 말들이 참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첫번째 패배후에 그는 "AlphaGo는 완벽하게 바둑을 두었다"  두번째 패배 후에는 "AlphGo의 반격은 치밀했기 때문에 완승을 했다." 세번째에는 "AlphaGo는 난공불락이었다"라고 평하면서 "그러나 나는 기쁘고 즐겁게 바둑등 두었다"라고 했습니다. 이세돌씨가 감당해야했던 스트레스의 무게는 인간이 가진 언어로는 표현할 수 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자기와 타인의 인정, 난관을 타개하려는 불굴의 용기와 도전정신을 가지고 AlphaGo의 우수성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패배는 이세돌의 패배이지 인간의 패배는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3연패 후에 하루를 쉬는 동안 그는 동료들과 전략을 짜고 깊이 생각하면서 4번 국에서는 AlphaGo의 약점을 알아내고 창의적인 바둑을 두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인공지능 괴물 AlphGo와의 고독한 싸움 끝에 승리를 해냈습니다. 그리고는 "3번을 지고 1번 이기니까 이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한 번 이긴걸 가지고 이렇게 축하를 받아보기는 처음입니다"라면서 어린아이 같이 천진난만하게 웃었습니다. 이 모든 기사들을 보면서 나는 오래간만에 "인간의 순수성,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존엄성"을 느끼면서 감격했습니다.

 

내가 특별히 감격한 것은 이세돌씨가 상대방의 능력을 완전히 인정하고 자신을 가다듬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의 넓은 인지세계: 즉 이 패배는 이세돌의 패배이지 인간의 패배가 아니다라고 말한 점. 아울러 그는 이기는 것 자체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바둑 자체를 즐기면서 두었다는 그의 고백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런 것들이 인간 이세돌이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내일 있을 그의 마지막 대국에 큰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반면에 무적의 인공지능 AlphGo는 자신이 누구와 바둑을 두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세상에서 가장 머리 좋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프로그램에 의해서 움직였습니다. 바둑의 기쁨도 즐기지 못하면서, 피곤한 줄도 모르면서 바둑돌을 옮겼을 것입니다. (바둑의 문외한인 저의 느낌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두뇌가 할 수 있는 무한대의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일찌기 Abraham Maslow가 인간 능력의 "깊이와 높이와 넓이는 무한하다"라고 갈파했던 말을 상기하고 있습니다.

 

또하나, 내가 감동을 받은 것은  AlphGo의 아버지라는 데미스 하사버스의 태도입니다. 그는 이세돌의 바둑실력에 경의를 표하면서 AlphaGo의 약점을 보완하겠다고 했습니다. 40세의 허사비스는 "지구라는 행성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는 칭송을 받는다는데 그의 얼굴이 제게는 소년처럼 맑게 느껴지고 빠르고 명쾌한 어조가 순수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의 천재성이 인류를 위한 일들을 많이 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제 오늘 흥분된 기사들과 뉴스를 통해서 나는 "인간 이세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면서 결국 인간이 끝까지 인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비결은 "마음"이있다는 것을 깊이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인간의 마음의 성장"에 촛점을 두고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인간의 인간됨을 이루어가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인문상담학의 미래에 대해서 강한 긍정적인 신념을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꽃샘 추위가 지나고 오늘부터는 따뜻한 날씨가 된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모두 우리가 인간임을 감사하면서 하루 하루 기쁘고 행복하게 지냅시다.  

오늘은 이만.

 

총장 이혜성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