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란 무엇일까요?

분노를 이해하려면 먼저 화에 대해서 아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국어사전을 보면 화란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생기는 노엽고 답답한 감정, 분노란 분개하여 크게 화를 내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화는 노엽고 답답한 감정을 일컫는 것이고 분노는 억누를 화를 외부로 폭발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노는 화에서 시작되어 증폭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기쁨, 슬픔, 행복, 불안과 같은 감정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화를 잘 다스려 화에서 마무리하는 사람이 있고, 분노까지 키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화의 감정을 인지하고, 원인을 깨닫고 자기표현이나 대인관계에서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내지 못하고 표출하게 되면 그것이 분노가 됩니다. 분노하는 행동을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하면 분노가 습관이 되고, 결국 분노조절장애라는 수준까지 이를수도 있습니다.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보면 ‘홧김에’, ‘크게 분노해서’라는 말이 종종 등장합니다. 결국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폭력사범 중 우발적 범행은 45.8%에 이른다고 합니다. 우발적이란 용어에는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성을 잃은 채 함부로 행동한 결과’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분노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무시당한다는 느낌입니다. 이 무시당한다는 느낌은 개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부당한 상황에 부딪히게 하는데, 이것이 분노의 직접적 도화선이 됩니다. 부당하게 무시당하는 상태에 장기간 노출되고 방치되면 화가 가슴에 켜켜이 쌓여서 마침내 폭발하기 좋은 화약고처럼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힐링이 필요한데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첫째, 자족하는 삶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수준에서 즐기고 누리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또한 고혈압, 심장병, 위장병, 편두통, 비만, 갑상선 질환, 대상포진, 자살생각 등을 예방하거나 극복하는데 매우 효과가 있는 태도입니다.

둘째,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인정해주면서 대화를 통해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민주적 태도가 필요합니다. 내 취향대로 모든 것을 통제하고, 내 방식대로 따를 것을 강요하는 것은 서로에게 화약을 얹어주는 꼴이 됩니다. 부모와 자녀가 그렇고, 상사와 부하직원이 그렇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그렇고, 남편과 아내가 그렇습니다.

셋째, 화가 난다면 충분히 화나는 감정을 경험하십시오. 대신 심호흡을 크게 하고, 왜 화가 났는지를 직시한 후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보십시오. 분노로 이끌려가는 저급한 동물적 습성에 본인을 방치하지 마십시오.

넷째, 만약 분노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어서, 가정폭력, 직장폭력, 학교폭력의 주범으로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신다면 과감하게 지금 중단하십시오.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전문가를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십시오.

그것이 당신의 나머지 인생을 행복으로 안내해 줄 것입니다. 분노하는 것은 당신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 분노라는 폭풍속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시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 출처 : 상담자의 세상보기 blog.naver.com/chuliet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