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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지음 이야기

[마음 이야기] 신경증과 성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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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5-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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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은 대부분 신경증(노이로제아니면 성격장애로 고생한다간단히 말하면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은 모두

책임감에 문제가 있다그런데 세상과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서로 상반된다신경증인 사람은 너무나 많은 책임을 지려 하고

성격장애의 사람들은 응당 져야 할 책임조차 피하려 든다신경증인 사람들은 세상과 갈등이 생기면 곧바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신경증과 성격장애인 사람들은 말하는 패턴도 다르다신경증인 사람들은 꼭 해야 했는데” “마땅히 해야 좋은데” “해서는

안 되는데” 같은 표현들을 즐겨 쓴다이것은 그들이 자신을 항상 수준 미달이고 늘 엉뚱한 선택을 하는 열등한 존재로 자각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었어” “이렇게 해야만 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 같은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이는 자신은 선택권이 전혀 없는 사람이고 자기 행동은 전적으로 자기 능력 밖에 있는 외부의 힘에 의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고 자각하고 있음을 뜻한다.

 

짐작할 수 있듯이 신경증인 사람들은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에 비해 치료가 쉽다그들은 자기 곤경을 책임을 지려고 하고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치료가 더 어렵다그들은

자신을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여기지 않으며 오히려 자기보다는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자기를 분석할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중에 어느 정도의 신경증이나 성격장애 증상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그러나 기본적으로 누구든지 성실하게

치료를 받으면 치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우리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사는 동안 책임져야 할 것과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을 분간하는 것이 실존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는 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사건들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 계속해서 평가하고 재평가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와 재평가의 작업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작업이다어떤 과정이든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기분석을 감당할 의지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이나 의지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다부모가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어떤 것은 책임지고 어떤 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작업을 한다면 아이는 세상과 자신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실질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아이가 이렇게 자랄 수 있게 되기까지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고 함께 하며 성장을 격려하고 부모로서 적절한 책임을

지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캇 펙 지음 | 최미양 옮김 | 율리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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