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커뮤니티

마음지음 이야기

[마음 이야기]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할 때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5-09-25 00:00

본문

미안하다.”는 말은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세상 이치가 과유불급이듯이사람 하는 일도 지나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한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하나의 용기다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될 때 미안해.”라고 말하는 것은

필요하고 적절한 행동이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의 “I’m sorry.”와 우리의 미안하다.”는 차이가 있다문화가 다르고 언어 습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양 사람은 미안하다.’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개인주의와 민주적인 대인관계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터라 이를 나는 잘못했고

너는 잘했다.”의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반면 전통적으로 수직적인 인간관계에서 살아온 우리는 이를 잘하고 못하고’, ‘맞고 틀리고’, ‘옳고 그르고의 기준으로

구분하려고 한다따라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늘 아랫사람이고그 말을 듣는 사람은 윗사람이라고 인식되어 왔다.

그래서 부모가 미안하다.”고 말하면무의식적으로 자녀도 부모에게 군림하려는 생각을 갖기 쉽고때문에 부모의 지나친

미안하다.”는 말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실제로어느 날 아이가 엄마가 잘못했잖아빨리 미안하다고 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는 어머니도 있었다.

 

부모는 권위가 있어야 한다이 권위란 군림하는 권위가 아니라 인정받고 존경받는 권위다부모가 저자세로 행동해서 아이가

함부로 대하게 만드는 것은 잘못이다꼭 필요할 때는 미안하다.”고 해야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미안하다.”를 다른 말로

바꿔야 한다상황을 사실대로 말해서 이해를 구할 수도 있고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대신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아이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늦었다고 하자이 경우 미안하다.”는 말보다는

많이 기다렸지?”라고 아이 마음을 읽어 준 다음 엄마가 늦어서 마음이 조마조마했어.” 또는 엄마는 네가 기다릴 생각에 몹시

초조했단다.”라고 하면 아이도 엄마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예를 하나 더 들어 보겠다아이의 잘못을 심하게 꾸짖은 후 아이가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서 미안하다.”

사과할 수도 있지만 엄마도 마음이 아프단다엄마가 심하게 나무라서 속상했지?”라고 할 수도 있다단순히 사과하는 것보다는

이처럼 마음을 솔직하게 개방하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쪽이 진솔한 대화에 가깝다그리고 아이와 부모는 바로 이런 대화를

통해서 더 좋은 관계가 되고 서로를 존중하게 된다.

 

                        -     ----<아이를 빛내주는 소중한 말 한마디>  조무아이안영 지음 책이있는풍경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