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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지음 이야기

[마음 이야기] 자녀양육 -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지 못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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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5-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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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아이들을 깨우는 것이 큰일이었던 엄마 이야기이다엄마는 어느 날 아침 아들에게 부모교육에서 배운 아이 맘을

읽어주는 말을 시도했다아이의 마음이 불편할 때 편안해지도록 돕는 대화 방법이었다엄마는 걸림돌을 빼고 아들에게

한 마디만 했다.

졸립구나.”

이 소리에 아들은 잠이 깬 것 같기는 한데 눈을 뜨지는 않았다엄마는 다음에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물끄러미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잠시지만 조용히 보니잠에 취해 못 일어나는 모습이 측은했다딱한 마음에 엄마는 아들 옆에 가만히 누웠다가만히

잡은 아들 손은 엄마 손 안에 쏙 들어올 만큼 작았다잠시 후 아들이 눈을 감은 채 중얼거렸다.

엄마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

“......”

아침에 일어나 어떤 양말을 신어야 할지도 고민이고버스가 그냥 지나갈까 고민이고손 들고 발표할 것도 틀릴까 봐 떨리고,

오다가 쫄쫄이 사 먹을까 카드 살까도 고민이고누구랑 같이 올까도 고민이고학교 갔다 오면 학원 가기도 힘들고저녁에

숙제하기도 힘들어…...”

아들 말을 듣고 있자니 정말 하루하루가 이 작은 아이에게는 너무 힘들겠구나 싶었다그 엄마는 이 얘기를 하면서 눈물이

글썽했다.


이처럼 아이 마음 읽어주기는 엄마와 아이 관계를 더 좋게 만든다서로 존중하고 양쪽 다 성장하도록 도와준다스스로 행동을

바람직한 쪽으로 수정하는 사례도 많아진다행동의 수정은 아이 마음 읽어주기가 선물하는 일종의 덤이다아마 그 엄마는 더

이상 침대에서 마음 읽어주기를 계속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아이는 다 큰 애처럼 혼자 일어나 학교에 갔을 테니까.


만일 아이가 졸립구나.”라는 말을 듣고도 일어나지 못한다면 읽어주기를 반복하면 된다. “정말 졸립구나.” “진짜 피곤하구나.”

진짜 피곤한가 보네.” 어쩌지, 8시네.” 같은 말을 반복한다.


바쁜 아침에 이렇게 하려면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할지 모른다하지만 진심으로 하다 보면 엄마 마음도 누그러져서

아이가 측은해진다측은해지면 아이 마음을 더 깊이 헤아려서 읽어주기가 수월해진다기절한 듯 자는 아이를 깨우면서 진심으로

딱한 심정이 되면 “10초만 더 자도 될 시간이야.”라고 할 수 있는 마음이 기적처럼 생겨난다.


아침 시작을 잘해야 하루도 순조롭다. “졸립구나.”로 아침을 시작한 엄마는 아이와 진지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아이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고 서로 가까워졌다아침에 아이를 깨우는 목표는 아이를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이다더 큰 목표는 아이가 하루를

잘 시작하도록 돕는 데 있고그 목표의 종착점에는 행복한 아이가 있다그런데 일어나게 하는 데만 골몰하다가 하루의 시작을

망가뜨리고결과적으로 아이의 하루를 불행하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학교에 가야 하는 아이는아침마다 일터로 나가는 어른과 같다.

아이에게도 아침에는 존중과 지지가 필요하다.

 

                                     -------------<아이를 빛내주는 소중한 말 한마디>  조무아이안영 지음 책이있는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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