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쉽게 상처받는 예민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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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5-08-27 00:00본문
얼마나 쉽게 상처를 받는가 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무척 다릅니다. 거의 무감각한 사람부터 아주 예민한 사람까지,
그야말로 극에서 극까지 다양합니다. 예민한 사람은 금방 모욕감을 느끼는 까닭에 아주 사소한 일에도 토라져서 한동안 말을
걸 수 없습니다. 상대의 음성에 퉁명스러운 기가 조금만 있어도, 서운한 말 한마디만 들어도, 비난하는 듯한 눈초리만 보아도,
이들의 자존감은 대단해 상처를 받습니다.
반면 덜 민감한 사람들은 그리 쉽게 상처를 받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한 말의 부정적인 내용을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을 뿐더러 그 말을 곧장 자기와 관계된 것으로 생각해서 안절부절하는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마음을 다칠 수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왜 상처를 잘 받는지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릴 때 경험한 거부와 심한 상처 같은 것이 이유일 때도 있습니다. 이 경우, 상처의 종류와
정도,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자존감의 상실 여부가 관건이 됩니다.
또 경험한 충격을 소화해 내는 방법에 따라 예민성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부모와 자식 간의 유대감 같은 사회적
요소뿐만 아니라 아이의 타고난 성향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상처를 쉽게 받는 성격이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들과 관계된다는
사실은 아직 검증된 것은 아니므로 유대감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유대감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통해서 감정적 유대, 특히 엄마와 아이 사이의 유대가 인격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아이는 엄마와 유대감을 경험하면서 자신에 대한 좋은 인상, 자존감,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주변
사람들이 선하며 그들이 자신을 도와줄 거라는 믿음이 뿌리내리게 됩니다. 또한 유대감 체험은 아이가 자기 내면의 상태와
외부 환경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면서 대인 관계의 거리를 조정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 헤어짐이나
거부 같은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외적내적 조건에 따라 매우 유연하게 반응하게 합니다. 비난을 받아도 자존감을 다쳐가면서
마음을 썩이지 않습니다. 자아가 안정되어 있어서 거부나 상실, 헤어짐 같은 힘든 체험을 더 잘 견뎌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대감을 잘 형성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인간은 결단을 내릴 수 있으며 퇴짜에 힘 없이 내팽개쳐지기만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마음이 상해서 상대를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결심할 수도,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대를 계속 존중하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바로 이 선택의 가능성이라는 토대가 심리 상담이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자 마음의 상처를 이겨 내는
동력입니다. 설사 지금 그것을 선택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러한 선택은 언제나 가능한 것이니까요.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법, 따귀 맞은 영혼>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 장현숙 옮김 |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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