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커뮤니티

마음지음 이야기

[마음이야기] 부모가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5-07-09 00:00

본문

 내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거야.

그게 무얼 말하는지 알겠지?”

가능한 쉽고 빠르게 훈육하고 싶어서 노골적으로든 은근하게든 이렇게 아이에게 위협한 적이 있는가.

이것은 아이에게는 버림이고 죽음이다당신이 아이를 조정하고 지배하기 위해 아이에 대한 사랑을 희생한다면

그 대가로 당신은 아이에게 지나친 두려움을 유산으로 남기게 될 것이다.

 

제재가 안 되는 아이들이 가정에서 부모의 훈육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오히려 이러한 아이들은 어린 시절 자주 심하게 벌을

받았다심지어는 사소한 실수에도 부모로부터 뺨을 맞고주먹으로 맞고발로 채이고두들겨 맞고회초리로 맞았다그런데

이러한 훈육은 의미가 없다절제되지 않은 훈육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훈육이 무의미한 이유는 부모 자신들이 자제를 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그런 행동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그들은 내가

말한 대로 하고내가 행동하는 대로는 하지 마라.”라고 한다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자주 술 취한 모습을 보여 주거나 위엄도,

조심성도분별도 없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어린 아이는 부모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비교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비친 부모가 신과 같다고 생각한다그래서 부모가

하는 대로 행동해야 한다고 여긴다만일 부모가 자제하고조심스럽고품위 있게 행동하고질서 정연한 생활 능력을 보여준다면

아이들은 마음속 깊이 이것을 사는 방식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반대로 매일을 무절제하게 제멋대로 사는 부모를 보아도

아이들은 마음속 깊이 이것이 삶의 방식이라고 믿을 것이다.

 

그러나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사랑이다때로 무질서하고 정신 사나운 가정에도 진실한 사랑이

존재한다이러한 가정에서는 절제할 줄 아는 아이들이 나올 수 있다그러나 만약 사랑이 부족한 경우 그런 부모들은 무질서한

가정에서 자란 여느 아이들처럼 무절제하고파괴적이고정리할 줄 모르는 아이들을 길러낸다.

 

제대로 훈육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야 한다자녀에게 줄 시간이 없거나 시간을 들일 마음이 없으면 가까이에서 아이들을

제대로 관찰하지 못하게 된다그렇게 되면 아이들에게 훈육의 필요성이 은근히 드러나는 순간을 놓치고 만다.

 

아이에게 시간을 투자하는 부모는 아이가 확실히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더라고 아이를 훈육해야 할 미묘한 순간을 알아차리고,

애정과 배려로 부드럽게 타이르거나야단치거나방법을 알려주거나 칭찬을 한다그러한 부모는 아이가 어떻게 케이크를 먹고,

어떻게 공부를 하고어느 때 살짝 거짓말을 하는지어느 때 문제에 부딪치기보다는 문제에서 도망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은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대답하고이럴 때는 약간 조이고저럴 때는 약간 풀어주고조금 가르치기도 하고이야기도

들려주면서 시간을 들여 문제를 고쳐주고 바로잡아준다.

 

그러므로 사랑이 넘치는 부모의 훈육 방식은 사랑 없는 부모의 그것보다 질적으로 월등하다그러나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사랑이 넘치는 부모는 아이의 욕구를 파악하고 말 그대로 아이와 고통을 함께한다아이들은 맹인이 아니다부모가 자기와 고통을 함께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당장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아이들 역시 고통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아이들은

부모님이 기꺼이 나와 함께 고통을 받고 있으니 고통은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닐 거야나도 기꺼이 괴로움을 견뎌야지.”라고

스스로 생각할 것이다이것이 자기 절제의 시작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바치는 시간의 질과 양은아이에게 자신이 부모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근본적으로 사랑이 없는 부모는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서 아이에게 자주 사랑을 고백하고정말 친밀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하지도 않으면서 습관적이고 기계적으로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강조한다아이들은 결코 이러한 공허한 말에 속지

않는다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믿고 싶어 하면서 의식적으로 그 말에 집착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부모의 말이 행동과

다르다는 것을 안다.

 

이와 반대로 진정으로 사랑받는 아이들은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무시당했다 주장하고 억지를 부릴지라도 무의식적으로는 자신이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음을 스스로 알아차린다이러한 인식은 황금보다도 가치 있다자신이 소중히 여겨진다는 것다시 말해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음을 느낀다면 스스로도 소중하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느낌은 정신 건강에 필수적이며 자기 절제의 초석이다그것은 부모가 주는 사랑의 직접적인 산물이다이러한 믿음은 어린

시절에 획득해야만 한다성인이 돼서 그것을 얻기란 참으로 어렵다그 획득 과정은 힘든 투쟁이 된다때에 따라서는 평생이

걸릴 수도 있고 어쩌면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부모의 사랑을 통해 자신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사람은 어른이 되어 시련을 겪더라고 그러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며 어떻게 해서든 힘든 중에도 자신을 돌보게 된다시간을 소중히 여기고잘 이용하며비생산적이고

불행하게 보내도록 자신을 내버려두지 않는다이러한 자산들은 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캇 펙 지음 | 최미양 옮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