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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지음 이야기

[마음이야기] 사랑 때문에 힘든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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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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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인 우리가 나누는 사랑을 극단적으로 단순화시키면 생애 초기에 가족과 주고받은 사랑의 방식을 타인을 상대로 재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사랑을 하게 되면 아기 때 엄마와 주고받은 황홀한 공생의 경험아버지와의 오이디푸스 관계에서 체험하는

갈등형제자매와 나누는 질투와 시기심 등이 연인을 상대로 다시 활성화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대하는 서로 다른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어떤 이는 사랑을 유쾌하게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이는 어깨에 기대어 울 수 있는 친밀한 관계라고 생각합니다어떤 이는 사랑을 지속되는 성관계라고 생각하고어떤 이는

사랑과 성은 별개의 영역에 존재한다고 인식합니다그처럼 몸에 밴 사랑의 패턴을 상대에게 적용할 뿐만 아니라 생애 초기에

내면에 형성된 감정을 연인을 상대로 다시 체험합니다그 감정은 부모의 양육 방식에 의해 형성되기도 하지만 아기의 미숙한

인식 능력 때문에 왜곡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사랑할 때면 내면의 모든 감정이 부글거리면서 끓어오릅니다천국에서 지옥까지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정을 낱낱이 체험하게 됩니다기쁨고양감충만함만족감행복감 등 긍정적인 감정들이 끝도 없이 펼쳐집니다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분노불안의심질투집착자책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용광로처럼 들끓습니다.

 

내면의 불안과 좌절이 너무 깊거나 생애 초기에 체험한 사랑에 독성이 강하면 성인이 된 이후의 사랑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믿지 못하고상대의 사랑을 의심하며통제하지 못한 분노를 상대에게 표출합니다사랑할 때 맞는 불편하고도

과도한 감정은 상대방이 준 것도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닙니다생애 초기부터 형성되어 내면에 깃들어 있던 감정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그 과도한 감정의 본질을 모른 채 상대방을 탓하고서로를 고통 속으로 밀어 넣는다는 사실입니다.

사랑의 경험을 의식적으로 잘 치러내면 생애 초기에 형성된 왜곡된 정서들을 다시 체험하면서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깊은 내면과 직면하는 방법에는 정신분석참선 수행그리고 사랑의 경험이 있습니다.

 

사랑할 때 내면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그대로 느껴 보세요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모두 깊이 그대로 느껴보세요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점검하면서 내가 이렇게 의심이 많은 사람이구나내 불안감이 이토록 깊구나내가 이토록 질투가

심한 사람이구나알아차리고 체험해 보세요그 과정이 고통스럽고 불쾌하고 가슴이 바스러질 듯 힘들더라고 감정을 상대에게

쏟아 붓거나, 외면하고 회피하거나, 다른 사람을 찾아 위안 받으려 하지 말고 지그시 체험하세요.

 

그 다양한 감정을 의식적으로 체험하고 넘어서고 또 느끼기를 반복하다 보면 내면의 감정들이 완화됩니다처음에는

죽을 만큼 힘들었던 질투의 감정이 다음 번에는 숨쉴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집니다그 감정들이 현재의 자신과 무관한 아기

때의 감정이었음을 자각하게 되면 그 근원을 더듬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단단한 응어리를 물에 풀듯 하면 무의식에 응축된 옹이들이 천천히 해소됩니다무의식이 의식화되는

현상이지요그렇게 고통스러운 사랑의 과정을 제대로 체험하고 나면 어느새 달라져 있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예전보다 편안하고덜 분노하고연인의 말을 믿을 수 있고무엇보다 사랑을 잘 이끌어나가게 됩니다사랑이 인간 정신의

많은 문제를 해결해 주는 측면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사랑은 봄의 밭갈이나 겨울의 자연적인 산불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땅을 갈아엎고 기름지게 만드는 것처럼사랑은 마음자리를 비옥하고 편안하게 만듭니다.

사랑을 제대로만 해내면 지성감성정신의 영역에서 대박’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천 개의 공감김형경 지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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