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생각하게 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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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7-11-13 00:00본문
나는 믿는다고 하면서 의심도 합니다
나는 부족하다고 하면서 잘난체도 합니다
나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하면서 닫기도 합니다
나는 정직하자고 다짐하면서 꾀를 내기도 합니다
나는 떠난다고 하면서 돌아와 있고 다시 떠날 생각을 합니다
나는 참아야 한다고 하면서 화를 내고 시원해 합니다
나는 눈물을 흘리다가 우스운 일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나는 외로울수록 바쁜 척합니다
나는 같이 가자고 하면 혼자 있고 싶고 혼자 있으라 하면 같이 가고 싶어집니다
나는 봄에는 봄이 좋다 하고 가을에는 가을이 좋다 합니다
나는 남에게는 쉬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 계속 일만 합니다
나는 희망을 품으면서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나는 벗어나고 싶어하면서 소속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변화를 좋아하지만 안정도 좋아합니다
나는 절약하자고 하지만 낭비할때도 있습니다
나는 약속을 하고나서 지키고 싶지 않아 핑계를 찾기도 합니다
나는 남의 성공에 박수를 치지만 속으로는 질투도 합니다
나는 실패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내가 실패하는 것은 두렵습니다
나는 너그러운 척하지만 까다롭습니다
나는 감사의 인사를 하지만 불평도 털어놓고 싶습니다
나는 사람들 만나기를 좋아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나는 사랑한다는 말하지만 미워할 때도 있습니다
흔들리고 괴로워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이 있습니다
그 내일을 품고
오늘은 이렇게 청개구리로 살고 있습니다
-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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