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지음상담센터 상담사 조승찬입니다.

오늘은 우울증의 큰 증상이자 원인이기도 한 걱정과 불안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뇌와 연결지어 걱정은 주로 전전두피질과 전방대상피질의 몇몇 부분이 연결되어 매개되며, 불안은 변연계 내의 회로들이 매개합니다.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어렵겠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걱정과 불안 모두 뇌 진화의 부산물이라는 뜻입니다.

걱정이나 불안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면 정말 좋겠지만 우리의 뇌는 그렇게 배선되어 있지 않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며 의사를 결정하도록 돕는 회로들이 우리를 걱정으로 몰아가는 그 회로들입니다. 좋은 특성이지만 언제나 모두 좋게만 작용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점은 걱정이나 불안의 순간에 일단 뭐라도 결정하는 것입니다. 

확실성이 아니라 가능성이 불안과 걱정을 촉발합니다. 대개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가 많을수록 걱정해야 할 게 더 많아져서 불쾌해집니다. 

모든 게 불확실하면 편도체의 반응성이 아주 커지기 때문에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면 선택의 폭을 좁히고 가능한 한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일단 한 가지를 결정하고 나면 어떤 일이든 더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미래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만 있다면 불안해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고 느끼면 불안과 걱정 심지어 통증까지 감소합니다. 

이런 효과는 배외측 전전두피질이 매개하기 때문에 이 부분의 활동을 강화하면 불안과 걱정에서 벗어나 통제감이 증가하고 다시 불안과 걱정이 줄어드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가능합니다. 그러면 뇌 활동을 조절하고 신속하게 불안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걱정과 불안에 시달리고 계신다면, 

눈 앞에 펼쳐진 여러 가능성들 중에서 선택을 하기 힘드시다면, 

그중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하나를 선택해서 일단 시도해보시면 어떨까요?

2018. 우울할 땐 뇌 과학. 앨릭스 코브.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