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커뮤니티

상담센터 소식

[감정이야기-9] 감정조절훈련 4,5단계 – 나를 깊이 이해하기/원치 않는 내 모습 수용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20-07-08 14:29

본문

 

자신의 주제를 알고 나면

지금까지 자신이라고 믿고 살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사실은 내 속에 다양한 모습이 있었으며,
내가 원하는 모습만이 내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지 않는 모습도 나라고 인정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잘 살아온 것 같은 인생이 한꺼번에 부정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런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고 받아주지 않은 것 같은 두려움도 생겨납니다.
 
원치 않는 나의 모습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그 동안 갖고 있던 가치관을 바꿔야 합니다.
 
 
아버지의 위선적인 모습을 보고 자란 O씨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 대한 분노를 조절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노라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O씨는 아버지를 ‘악한 사람’, 자신을 ‘선한 사람’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O씨는 상담을 받으며 아버지가 어린 시절 자신에게 잘해줬던 것과
술에 취해 방에서 혼자 울곤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억이 떠오르면서 O씨는 괴로워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과 다른 기억이 떠오를 때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래야만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고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수록 O씨는 자신과 아버지의 닮은 점들을 발견하게 됐고
이런 발견은 O씨의 지금까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O씨가 아버지를 미워했던 것은
아버지로 인해 느꼈던 불안, 두려움, 분노,
그리고 그로 인해 자극됐던 수치심에서 벗어나고 싶은 때문입니다.
 
‘악’인 아버지를 미워함으로써 자신은 악과는 관계없음을 인정받고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주장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악에 대한 미움도 미움이기에
역설적으로 O씨는 이미 악의 세계에 들어온 것입니다.
악을 행하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포용하는 마음이 없이 악을 미워하기만 하면 
이미 그 마음에 악이 존재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선과 악의 구도가 송두리째 흔들린 O씨에겐 삶을 대하는 다른 방식이 필요합니다.
자신 안에도 죄가 있음을 보며 죄를 지은 사람들을 품고 포용하는 방식이 그것입니다.
 
이제 O씨는 그동안 해온 것처럼 거짓을 볼 때마다 분노하는 삶을 살지,
아니면 선악을 모두 품는 세상을 살지 선택해야 할 시점에 오게 되었습니다.
 
수용은 이런 인식과 더불어서 이루어집니다.
뿌리를 부정함으로써 자신의 일부가 부정된 O씨는 
결국 통합된 인격을 갖지 못하고 파편화된 삶을 살게 됩니다.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고 닮지 않기를 바랐던 
아버지를 수용하고 자신 안에 있는 아버지를 받아들일 때 
O씨는 아버지와 다른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아버지를 포용하면서 O씨는 자신을 포용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출처 : 『가짜 감정』, 김용태 지음, Denstory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