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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야기-3] '불안'을 대하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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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20-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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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볼 감정은 불안입니다.

 

불행한 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돼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불안을 가집니다.

양육자의 따뜻한 돌봄을 받으면 불안은 누그러지지만,

그러지 못하면 불안은 더욱 증폭됩니다.

 

불안이 증폭된 아이들은 불안을 일으키는 요인에 민감해집니다.

그래서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에 초점을 맞춥니다.

 

인간은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억압이나 회피’ 같은 다양한 방법을 개발해 왔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방어기제 외에 또 다른 방식은 역할 수행하기입니다.

 

이 역할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습니다.

가족 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구원자의 임무를 자처하는 것과,

가족 내 문제를 피하기 위해 가족 밖으로 나가는 일중독’ 현상입니다.

 

 

 

구원자는 문제가 생기거나 생길 것 같으면

불안함을 이기지 못하고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합니다.

얼핏 이타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대단히 자기중심적인 모습입니다.

 

이들의 이타적 행동은 불안과 두려움에 근거를 두고 있어,

상대방의 괜찮다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은 채

괜찮지 않은데 말로만 그러는 거야라고 짐작해 버립니다.

 

갈등이 번지는 것이 두려워 구원자 역할에 집착한 나머지,

다른 가족들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독립성을 저해하기에 이릅니다.

아이들은 자신은 괜찮다고 하는데 양육자가 자꾸 아니라고 하니

자기감정에 대한 확신이 없어집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걱정하는 양육자에게 화를 내지도 못합니다.

결국 아이들은 감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이 살아가게 됩니다.

 

구원자들은 갈등이 없는 불가능한’ 세상을 꿈꿉니다.

문제를 그냥 놔두면 잘못될 것 같은 불안함에 자꾸만 해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해결할 수 없는 일을 해결하려다 보면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문제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들에게 문제는 늘 외부에 있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임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자신의 의도가 그렇지 않았음을 주장할 뿐입니다.

 

 

 

또 하나의 다른 역할은 일중독자입니다.

이들은 마음 속 불안과 두려움을 직면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사람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지면 별 일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는데,

이 또한 회피의 일종입니다.

가벼운 불안은 이렇게 해결할 수 있지만,

불안이 커질수록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해집니다.

 

이럴 때 일은 아주 훌륭한 도피 수단이 됩니다.

일 속에 파묻혀 있으면 아무도 자신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과 칭찬을 받기에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중독자는 불안을 피해 일단 쉬운 해결책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진정 불안을 해결하고 싶다면

내면의 불안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러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자신이 무능하다는 뼈아픈 고백도 필요하고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중독자는 이런 좁은 문을 피해 갑니다.

당장 불안을 느끼지 않는 무언가가 필요하기에

불안을 일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을 선택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중심에 서고 싶은

자기애적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원자와 일중독자 모두 자기애적 욕구가 좌절된 사람들입니다.

 

구원자들은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역할이 필요없는 것처럼 느낍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 앞에서는 위축되고 주변을 서성거립니다.

 

일중독자들은 일이 아닌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면 불편해집니다.

일에 관한 대화 외에 개인적인 생각이나 느낌에 관한 대화를 잘 하지 못합니다.

구원자와 일중독자 모두 결국은 주변인의 삶을 살게 됩니다.

 

 

출처 : 『가짜 감정』, 김용태 지음, De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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