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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야기-2] '화'라는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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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20-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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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면 삶의 에너지가 됩니다.
오늘은 그 중 ‘화’라는 감정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싫은 느낌은 화의 가장 약한 감정입니다.
싫은 느낌, 미움, 분노, 억울, 원통, 원망, 증오 등은 화와 밀접한 감정들입니다.
 
 
화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메시지를 갖고 있습니다.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이 잘못됐다’와 ‘나는 다른 사람들을 바꿀 것이다’입니다.
 
화가 나면 화난 대상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합니다.
존재 자체가 꼴보기 싫어지고, 바꾸고 싶어지고, 없애고 싶어집니다.
 
화는 싫은 대상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듣기 싫은 어머니의 잔소리에 화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대응하려다 보니
부드럽고 따뜻하게 말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화가 나면 자신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고치려 하고 그들의 단점을 보려 합니다.
 
화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단점이 보여야 안심이 됩니다.
상대의 단점이 보이지 않으면 자신이 틀린 게 되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화난 사람들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화난 사람이 논리적으로 말하면 상대방은 감탄을 하게 되고,
이는 자신이 인정받고 있는 듯한 뿌듯함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논리적인 사람은 잘못을 지적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결국 자신을 화나게 한 잔소리와 같은 모습이 되어갑니다.
 
 
사실 인간은 모순적 존재이기에, 논리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습니다.
인간이라는 모순적 존재를 품기 위해서는 안정된 정서가 필수적입니다.
안정된 정서란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안정된 정서에서는 남의 부족함과 약점을 품을 수 있고, 
갈등 상황과 모순을 해결하려기보다는 담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집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부모의 사랑입니다.
부모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무수한 모순을 받아들이고 수용합니다.
이런 수용을 토대로 아이는 점차 자신의 일관성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그런데 정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은 모순을 견디기 어려워합니다.
화가 난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많은 논리를 개발하지만,
화라는 부정적 감정을 토대로 발전시킨 논리이기에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가 부당하게 자신을 억압했다는 생각에,
감정적인 반응을 억제하고 논리적, 합리적으로 살아가는 한 가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자신만 보면 냉정하다고 화를 내고,
아이들은 아버지 때문에 숨막힌다며 감정적으로 대듭니다.
부모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자 살아왔는데 무엇이 잘못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정서적으로 취약한 상태에서 논리적이려고만 하면 인식의 폭이 좁아집니다.
화를 내는 아버지는 틀렸고, 합리적으로 얘기하는 자신이 옳다는 이분법적 논리는
삶의 다양한 현상들을 지각하지 못하는 잘못을 범합니다.
이것이 화라는 감정이 만들어 내는 편협하고 경직된 세계입니다.
 
‘내가 옳다’는 생각은 ‘당연한 세상’을 만들어 냅니다.
당연한 세상이란 ‘~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화가 난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에 집착해
‘당연함’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화를 오랫동안 표현하지 못하면 억울한 감정이 생깁니다.
억울함이란 슬픔과 화가 공존하는 상태입니다.
 
화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당장 현실에서 실현하려는 감정입니다.
슬픔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생기는 감정입니다.
이런 모순적인 감정의 공존은 우울한 감정으로 이어집니다.
 
억울한 사람들은 원망을 많이 하고 의존적입니다.
원망이란 화 속에 담긴 소망입니다.
억울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실현하지 못했을 때,
다른 사람이 해주길 바라며 누군가에게 호소합니다.
 
이들이 보기에 이 세상의 누군가는 자신을 억울하게 만든 사람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을 억울함에서 해방시켜 줄 사람입니다.
 
그래서 억울한 사람들은 피해의식을 가지고 삽니다.
하지만 정말 억울함을 해소하고 싶다면 다른 관점이 필요합니다.
내가 고쳐야 할 것과 상대가 고칠 점을 나눈 후 신중하게 요청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왜 상대를 바로잡으려 하는지 자신에게 깊이 묻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마음이 평안하고 온유한 상태여야 합니다.
 
자신만 옳고 상대방은 잘못이라는 이분법의 함정은 상황판단을 흐리게 만듭니다.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해야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출처 : 『가짜 감정』, 김용태 지음, De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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