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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야기- 4] 돌아오지 못한 마음, 사랑은 그 자리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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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20-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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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한 마음, 사랑은 그 자리에 2

 

[분노. 공격성]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별을 통보받은 이들은 하나같이
높은 목소리고 분노에 가득차서 소리를 지르곤 합니다.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소중한 대상을 잃으면 가장 먼저 치솟는 감정이 분노입니다.
우리는 부모가 세상을 떠나도 어떻게 그렇게 가버릴 수 있냐고 화를 내고,
병으로 고생하다 사망한 당사자를 원망할 수 없을 땐
분노를 의사에게 돌리기도 합니다.

사랑을 잃었을 때 화를 내는 것은
유아적인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원하는 사랑을 주지 않고 필요한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것은
 상실의 순간 잠시 유아기로 퇴행하여
무의식에 있는 상실감을 다시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정신분석학자들은 애도작업 중
양가감정과 공격성을 처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합니다.
애도 불이행에서 비롯되는 분노는
스스로 증폭하여 공격성으로까지 표출될 수 있습니다.
해결책은 애도하기에 있습니다.
슬퍼하기, 슬픔 속에 머무르기를 통해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습니다.

 


[불안. 공포]
인간이 느끼는 최초의 상실은
출생의 순간, 엄마 배속의 안락하고 평화롭던 공간을 빼앗기는
장소의 상실일 것입니다.
그때 아기가 느끼는 불안과 공포가 인간이 경험하는
최초의 심리적 조건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불안이나 공포심은
아직 분노의 감정을 표출할 줄 모르는 아기들이 느끼는 감정입니다.
분노를 표현하면 사랑하는 대상을 잃을까 두려운 아이,
분노를 표현했을 때 받아들여지고 달래어진 경험이 없는 아이도
분노를 외부로 돌려
누군가 자신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게 됩니다.
성인 중에도 분노를 표출하기에 자아가 약한 사람들은
분노 대신 박해불안을 경험합니다.
타인이, 세상이 자신을 미워하고 적대적으로 대한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박해한 이유도 공포심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나쁜 특성을 모두 유대인에게 투사하였는데
히틀러에게도 애도하지 못한 유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히틀러를 낳기 전 두 세 명의 자식을 잃었고,
히틀러가 다섯 살 때 태어난 남동생은 그가 열한 살 때 사망합니다.
그가 열세 살 되었을 때 아버지가 뇌일혈로 사망하고,
4년 뒤에 어머니 역시 병으로 사망하였습니다.
가족을 차례로 잃은 히틀러는
내면에 누적된 상실과 박탈의 감정을 처리하지 못하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전하기까지
노숙자의 처지가 되도록 자신을 방치합니다.
히틀러는 죽음의 공포 때문에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절대 권력과 불멸을 꿈꾸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신하들을 닦달하며
거대권력을 꿈꿨던 진시황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실천하기]
* 분노의 감정 알아차리기
 화가 날 때 자신이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그것이 격노로 폭발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틀어쥐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분노가 더 복잡한 감정들의 모음임을 알아차리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 손상된 자기애, 무력감과 죄의식, 그런 것들을
세밀하게 나누어 느껴봅니다.

* 분노를 행동화 하지 않기
대상을 직접 공격하지 않더라도
물건 발로 차기, 베개 던지기, 샌드백 두드리기 등의
폭력적인 대체방법도 지양해야 합니다.
그런 행동이 몸에 배면
통제력을 잃은 상황에서 습관적으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분노를 자신에게 돌려
착한 사람이 되는 생존법을 택하는 것은
천천히 자신을 죽이는 행위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 내면의 부분 상실임을 이해하기
이별은 그 관계에 투자하던 내면의 일부를 잃는 일입니다.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존엄성, 용기, 지혜, 공감능력 등은
여전히 그곳이 있으며 그
것이 우리를 안전한 곳으로 이끌어갈 것임을 믿어야 합니다.

* ‘괜찮아’ 라고 말하지 않기
주변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냐고 인사할 때 ‘
괜찮다’는 의례적인 말보다
좀 슬프다, 무거운 마음이 걷히지 않는다 등등
감정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내면의 문제가 조금씩 해결될 수 있습니다.
도움을 주고 싶어 질문한 사람들에게는
정직한 마음으로 그들의 보살핌과 연민을 수용하고,
형식적으로 질문한 후 솔직한 답변에 불편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질문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면 됩니다.


출처 : 좋은 이별. 김형경 애도 심리 에세이 /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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