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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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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22-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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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dman Barrett. 2017.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KPI출판그룹.] 들어가며 부분에서 발췌

  

 2009년에 미국 Fox사가 제작 서비스한 Lie to me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주인공 ‘칼 라이트만’ 박사가 상대방의 표정이나 행동반응 등을 보고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거나 숨긴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입니다. 실제 심리학 박사인 ‘폴 에크만(Paul Ekman*)’ 박사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드라마이고 그분이 이야기한 감정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드라마입니다. 

 리사 펠드먼 바렛은 이 책에서 그와 같은 이론을 감정에 대한 고전적 견해라고 명명합니다. 고전적 견해에서는 우리의 뇌에는 감정 회로가 다수 존재하며, 각각의 회로는 마치 지문처럼 뚜렷이 구별되는 일련의 신체 변화를 야기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사고, 이별과 같은 어떤 사태가 발생하면 거기서 비롯된 시각, 청각, 촉각 등 여러 자극들이 나의 뇌에서 연쇄 반응을 촉발하고, 특정 뉴런들의 집합이 작동해 내 얼굴과 몸이 특정한 방식으로 반응하도록 만들어서 특정 신체 반응을 나타내며 특정한 감정 표상을 드러내는 행동을 유발합니다. 그리고 몸 안에서도 변화가 일어나 심박수, 호흡이 변하고 땀샘이나 혈관의 수축, 확장 반응 등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직장 동료가 짜증나게 굴면 ‘분노 뉴런’이 촉발되어 혈압이 상승하고 상대를 매섭게 노려보면서 고함을 치고 격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는 걱정스러운 무서운 뉴스를 접하면 ‘공포 뉴런’이 촉발되어 심장이 요동치고 몸이 얼어붙으면서 갑자기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우리는 대체로 분노, 행복, 놀라움 등의 감정들을 서로 뚜렷이 구별되는 상태로 느끼기 때문에, 이런 각각의 감정마다 고유한 뇌와 신체의 변화 패턴이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합리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고전적 견해에 따르면 감정은 진화의 산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감정은 아주 오래전에 인류 생존에 유리한 작용을 했으며 지금은 우리가 지닌 생물학적 본성의 고정된 일부이기 때문에 감정은 보편적이라고 말합니다. 나이, 문화, 지역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거의 똑같은 감정을 경험하며 백만 년 전 사람이나 현재 우리가 거의 똑같은 감정을 경험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정은 일종의 야만적인 반사이며 우리의 합리성과 매우 자주 충돌하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직장 내 상사와 갈등이 생겼을 때 뇌의 원시적인 부분은 대놓고 “야, 이 멍청이야!”라고 소리치길 원하지만, 뇌의 신중한 부분에서는 그런 행동을 하면 잘린다는 걸 알기 때문에 참는 걸 선택합니다. 감정과 이성 사이에 이런 종류의 내전이 벌어진다는 것이 서구 문명의 거대 담론 중 하나이고 이런 감정과 이성의 충돌에 놓여있는 ‘합리성’이 인간을 감정적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 정의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강조됩니다. 

 감정에 대한 이런 견해는 수천 년 동안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왔고 현재에도 심리학 입문서, 감정을 다룬 잡지, 기사, 영화 등 많은 곳에서 그 영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고전적 견해를 소개해드린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감정에 대해 새로운 설명을 제시해줍니다. 다음 글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폴 에크만의 저서로 2012. 텔링라이즈. 한국경제신문사 / 2020. 표정의 심리학. 바다출판사 가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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