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시리즈 4] 자신의 정서를 신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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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21-08-30 00:00본문
감정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것은 오랫동안 감정을 통제해야 할 것으로 여겨 온 서구 정신 의 가장 큰 오류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서는 이성에 대항하거나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인도하고 관리하며 이성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것입니다. 지식이 불완전하고, 목표로 인해 갈등할 때 그리고 제한된 자원에 의해 합리적으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때 우리의 행위를 인도하는 최고의 길잡이는 바로 정서입니다(Oatley, 1992).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정서를 항상 신뢰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어떤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신뢰해야 하는 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해 행동을 하거나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맹목적으로 감정을 신뢰한다면 ‘그렇지 않다’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하고 반응하는 것에 대한 일차적 정보의 근원으로 정서를 신뢰한다면 ‘분명히 그렇다’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정과 조화롭게 어울려 살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정서에 항복당하거나 지배당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와 지능, 욕구 그리고 정서를 자기 안에 통합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며, 정서에 의해 강요되어서도 안 되지만 정서를 배제하지 않으면서 머리와 가슴을 통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서를 신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정서를 지혜나 지능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 심리학자들이 정서 지능(emotional intelligence, Salovey, Hsee, & Mayer, 1993)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자신의 정서를 알고 자각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정서를 자각할 때 우리는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불안, 분노, 슬픔을 잘 다룰 수 있습니다. 또한 정서지능에는 충동을 통제하고 우리 자신을 동기화시키는 것이 포함됩니다. 이로 인해 정서적 반응을 늦추거나 지연시키고, 이에 대해 심사숙고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서 지능에는 다른 사람의 정서를 인식하고, 이를 통해 성공적으로 관계를 맺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Salovey et al., 1993).
따라서 상담 장면에서는 가장 먼저 정서를 자각하고 표현해보고 그런 다음 막혀 있던 다른 감정들이 따라오고 흘러가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출처: [심리치료에서 정서를 어떻게 다룰것인가], LESLIE S. GREENBERG, 2008,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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