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는 정신적 기능을 조절하며 사고와 행위를 조직화합니다.

첫째로 정서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게 하며, 특별한 행위를 하도록 조직화하는 기능을 합니다. 예를 들어 두려움은 우리를 도망치게 만들고, 분노는 경계를 설정하거나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공격할 준비를 하게 합니다. 행복감과 사랑은 협동하도록 만며, 슬픔은 우리를 철수시키거나 도움을 요청하게 합니다.

둘째, 정서는 정동<자극에 대한 무의식적이고 생리적인 반응>을 인간 행위의 핵심적인 결정인자로 끌어올려 인지와 행동이 향해야 할 목표를 설정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슬픔에 빠져 위로가 필요할 때 어떤 사람은 위로를 찾아 스스로 움직이지만, 그냥 주저앉아 “나는 혼자야, 아무도 나한테 관심이 없어‘라고 하면서 슬픔에 빠져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자의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애착과 위안을 경험해왔을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도움을 청해도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없던 경험을 학습한 경우입니다.

이처럼 정서는 희망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인지와 학습은 이러한 목표를 충족시키거나 충족시키지 않을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합니다. 신경과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순한 감각을 받아들이는 초기부터 정서적 처리가 일어나 인간의 반응을 인도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숲에서 꾸불꾸불한 모양을 보았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이전에 재빨리 먼저 뒤로 물러선 다음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따라서 인지에 앞서 일어나는 정서적 처리과정은 매우 적응적입니다.

인간의 뇌는 낯설거나 위험한 상황을 먼저 정서적으로 평가하고, 그 다음에 생각을 통해 낯선 것의 정체가 무엇이고 위험하지는 않은지 평가하여 어떤 행위를 할지 결정합니다. 즉 정서는 동기와 행위에 관한 것이며, 목표를 설정하고 개체가 행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킵니다. 그러나 인지적 기능 없이 정서를 경험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정서는 본질적으로 무엇이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지만, 상황을 분석하고 행동을 계획하고 결정하는 데에는 사고와 이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적응적인 반응은 정서와 이성의 통합에 기초한 반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