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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야기-10] 거두어온 마음을 어디에 둘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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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20-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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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어온 마음을 어디에 둘까  5

 

[죄의식, 자기파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마음에는
금방 죄의식이나 자기비하감이 자리 잡습니다.
내가 나쁜 마음을 품어서, 내가 잘못해서, 그 순간 부주의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떠난 사람은 차갑고 어두운 땅속에 누워 있는데
나는 밥 먹고 따뜻하게 잠드는구나 하는 죄의식이 생깁니다.
자신을 벌주고 싶은 마음과 떠난 사람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만나는 지점에서
자살욕구는 빛을 발합니다.

실제로 자신에게 벌주고자 하는 마음을
행동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상습적으로 싸움을 걸어 자기를 다치게 하거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놀이를 하면서
자신을 위험으로 몰아넣습니다.

 

 

카뮈의 <이방인>에서 뫼르소는 마비상태의 몽롱한 감각으로
자기처벌 욕구를 현실화 합니다.
그가 살인을 저지른 행위는
가엾고 불행했던 어머니를 지키지도 돌보지도 못한 자신을

스스로 파괴하지 못해 사법제도가 대신 처벌해주도록 유도했던 것입니다.

사랑을 잃고 파괴적으로 행동하는 일은 아주 쉽습니다.
에로스의 뒷면이 타나토스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주었던 에로스를 되돌려 받을 때
그것은 모양을 바꾸어 자기 파괴적인 욕망으로 변화합니다.
 

하지만 자기 파괴적으로 행동할 때조차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잃은 것을 되찾는 일, 떠난 사랑이 되돌아오는 일입니다.
그것은 어렵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은 쉽기 때문에
우리는 자주 쉬운 해결책에 매달리는 것입니다.
상대를 용서하는 일보다, 힘들게 애도작업을 하는 것 보다
강물에 뛰어드는 일은 쉽고 유혹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순간,
죽음을 향해 가던 길을 멈추고
온 힘을 다해 삶 쪽으로 헤엄쳐 나와야 합니다.

 

 

[실천하기]
* 죄의식을 갖거나 자기비난 하지 않기
죄의식이 느껴진다면 애도작업이 목표를 향해 가는 중이라고 이해합니다.
어떤 관계든 잘못된 책임은 절반씩 있다고 믿는 게 공정합니다.

*위험신호 알아차리기
자기 파괴욕구나 자살충동이 인다면 그것을 붉은 신호등으로 인식합니다.
붉은 신호등에서 길을 건너면 안 되는 것처럼
그런 충동에 이끌려가서는 안됩니다.

*매 순간 자신을 사랑하기
자신에게 친절하고 관대하게 대하고 존중합니다.
이것은 애도기간 내내 중요한 지침이지만
특히 자기 파괴적은 욕망이 일 때는 더욱 필요합니다.


출처 : 좋은 이별. 김형경 애도 심리 에세이 /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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