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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할 수 있다면 성공한 아이입니다-주영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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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조회 작성일 14-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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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주영아 교수

소통할 수 있다면 성공한 아이입니다

 

인문 상담은 문학작품을 읽고 영화를 보며 그 속에서 느낀 것을 써가는 과정으로, '나' 를 똑바로 보고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이다. 주체성과 자율성 같은 개인의 고유한 가치를 중심으로 '상처 받은 마음의 치유'와 '열다섯 아이들' 의 마음 지키기에 힘쓰는 주영아 교수를 만났다.

 

 

'나' 를 찾는 인문 상담


아이들과 함께 시나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다. 그런 뒤 '나' 를 주어로, '내가' 느끼는 것을 써보게 한다. 언뜻 논술 수업이나 독서 수업이 연상되지만, 이는 상담의 과정이다. "상담하러 오기까지 쉽지 않지만, 많은 아이들이 상담하러 와서도 말을 하지 않으려 해요. 라포(상담자와 내담자의 친밀감)가 형성되었다고 판단해 질문을 해도 입을 열지 않죠. 상담자가 '자기를 평가한다' 고 생각해 말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평가에 지친 아이들은 아예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자기 마음을 드러낸다. 오랜 시간 청소년 상담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난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주영아(53) 교수. 상처 받을까봐 두려운 아이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에 관심을 기울인 계기를 전한다.
엄마를 잃은 아이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 때문에 회피와 망상 증상을 보여 상담실을 찾았다. <스프링 칸타타>라는 책을 읽으며 삶과 죽음을 자연현상의 하나로 받아들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써보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엄마의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회복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처럼 글쓰기로 자신을 표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종전의 상담은 문제와 증상 중심이었고, 적응과 복귀에 초점이 맞춰져서 주체성이나 자율성 같은 개인의 고유한 가치를 놓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는 주 교수.
"서툴고 거칠어도 나 자신을 온전히 '나' 로 인식하고 그것을 솔직히 써가며 문제점을 회복해가는 치유의 경험이 중요합니다."
주 교수는 "부모와 아이가 같은 시와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자신의 생각을 써보는 것만으로 가정에서도 인문 상담을 적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나 주제, 행동 패턴으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주 교수와 상담원. 아래 심리검사 도구.


'열다섯 살' 에 주목하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아이와 '뮤지컬 배우는 날라리' 라 생각하는 엄마가 상담실을 찾았다. 아이는 엄마의 부정적인 생각을 알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출한 적이 없다. 그러다 갈등과 문제가 심화된 것. 이처럼 부모나 친구와 관계 등 청소년이 겪는 어려움의 중심에는 늘 '소통의 부재'가 자리한다.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부설 상담센터장이기도 한 주 교수는 소통의 어려움이 표면으로 드러나는 '열다섯 살' 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인다. 열다섯 살은 아이들의 호르몬이나 뇌, 심리적 구조 까지 역동적으로 바뀌는 시기라는 것. 부정적이고 불안정한 감정 상태를 보이고, 미숙한 감정 조절로 잘못된 행동까지 이르는 경우도 많다. 강한 척하지만 가장 쉽게 상처 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정작 어른들은 '중2병' 이란 이름으로 무심히 넘어가는 게 현실.
"자기애가 가장 큰 시기죠. 이것이 좌절되면 노여움이 쌓이고, 관계 만들기를 거부하며 외로움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한 마디 해줄 한 사람만 있어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기거든요."
주 교수는 이 시기에 하는 경험과 생각이 가장 중요한 만큼 부모들도 아이의 달라진 행동을 잘잘못으로 판단하기보다 수용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상담센터의 전문 상담원들이 MOU 체결을 한 학교에서 적극적인 상담 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가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다면 성공한 인생입니다. 누군가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은 어려움이 생겼을 때 최소한 막다른 선택은 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지만 아직도 '상담' 은 '정신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 치부, 가까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주 교수는 주변의 상담센터나 문화센터 등에서 실시하는 심리 강좌를 들어보라고 조언한다. 질병 예방을 위해 건강검진을 받듯 간단한 체크리스트만으로도 '나' 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주 교수의 생각이다.
 

<기사출처 : 미즈내일 http://www.miznaeil.com/article/view.asp?alcode=03&ascode=&orderby=&gotopage2=0&aIdx=21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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